#1 3D로 봤다. 사실 3D는 눈이아파서 선호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볼만했다. 무엇보다도 색감이 아름다웠다. 영상미가 아주 뛰어난 작품.
#2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거같다. 실화 vs 실화가 아니다. 사람들은 믿고싶은것만 믿는다.
맹목적인 종교에 대한 성찰을 원하는게 이 작품의 의도가 아닐지..
#3 초반이 조금 지루하지만.. 내가 잠을 안자고 조조를 본것때문일수도..
반전은 보험사 직원들이 좀더 그럴 듯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데에서 시작된다.
파이가 동물 대신 넣은 사람의 조합.
주방장과 일본 행복불자, 어머니의 이야기를 눈물과 함께 토로하는 파이를 보면서
난 끔찍한 생각이 스쳤다.
아..식인섬! 식인섬이 머리에 스쳤다. 게다가 여자 형상의 식인섬..
너무 과장된 생각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메타포란 그런 것,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다.
많이들 호랑이를 본능. 주인공을 이성이라고 한다.
반전의 이야기가 성인이 된 파이의 말처럼 진실이든 아니든
호랑이는 어디서 나오는가?
반쯤 덮인 흰 천막 안에서 나온다.
구명보트는 파이의 자아이다.
열려진 자아와 반쯤 가려진 자아.
파이가 리차드파커에게 밀려서 부유물에서 살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호랑이가 지배한 현실.
위 반전의 사람 설정으로 간다면
호랑이의 자아를 지닌 파이가 어머니를 죽인 주방장을 살해한 것이 사실이리라.
하지만 파이의 아버지는 말했다.
믿어야 할 것은 오로지 이성 뿐이라고.
결국 파이는 호랑이를 길들이게 되고 자신의 정신(구명보트)안에
의식(파이)으로써 무의식(호랑이)와 함께 공존하게 된다.
그리고는 폭풍우 치는 날 천막을 모두 걷고 자신을 드러내 신에게 외친다.(의식의 승리)
더이상 무엇을 바라냐고
그러고는 곧 겁에 질린 리처드파커에게 사과하고 천막을 전부 덮어 씌운다.(무의식으로의 회귀)
그리고 천막을 다 덮고 무의식의 호랑이가 지배하는 구명보트가 도착한 곳이
바로 식인섬인 것이다.
아구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나?
나의 하드코어적 해석으로는 파이는 보트에 남은 인육을 먹은 것이다.
신에게 감사하며...
주방장하면 고기(육식)이 연상되는 것은 이안 감독의 암시였나?
파이는 생존을 위해 도덕관념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미지의 식물들로 만들어진 미어캣들의 식인섬으로 미화하고 있다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까?
마지막엔..
몽땅연필로 쓴 일기장과 뱅골호랑이 리차드파커라는
현실의 증거물을 증발시키면서
관객에게 열려진 상상의 장을 제공한다.
뭐 상상은 자유..